<기고>KTX 개통과 우리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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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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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혁신역설립추진위원회 김점동 대표(전주 백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요즘 관계기관과 언론에서는 KTX개통으로 인한 소비자층의 서울로의 이동, 소위 '빨대현상'을 걱정하며 그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얼핏 생각하면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대구·부산이 우리보다 먼저 KTX가 개통되어

 

심한 '빨대현상'을 겪어 지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지역도 대구와 부산 같은 영향을 받을까.

대구와 부산은 KTX가 개통되기 전에는 최소 인구 200만 이상이 되어 자체적으로 완벽한 소비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KTX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굳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서울까지 원정소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 KTX개통으로 서울까지의 시간이 단축되자 새로이 원정 소비자층이 형성되어 빨대현상이 출현한 것이다.

우리 지역을 보라!

소비시장 자체도 작고 소비자가 선택할 상품 자체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리하여 몇 년 전부터 충청·광주의 대형백화점, 창고형 매장, 아울렛 매장에 가면 전북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원정소비자 층이라면 일정 소득수준을 전제로 한다고 볼 때 기존 원정소비자층은 이미 광주 대형백화점, 대전코스트코, 부여 아울렛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었고, KTX개통으로 별도의 원정 소비자층이 생겨난다고 하더라도 이는 부산과 대구 등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다만 영향이 있다면 광주·대전 등으로 향하던 기존 원정 소비자층이 KTX개통으로 서울지역으로 발길을 많이 돌리리라는 점은 예상된다.

우리 전주에 그나마 롯데백화점이 하나 있다고 하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그 외에 변변한 소비매장이나 대형 호텔 하나 없었으니 소비자로서는 소비욕구 충족을 위해 광주·대전 쪽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으로는 인구 100만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는 중소도시로 전락한다고 한다. 대규모 투자를 하여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최소한 인구가 100만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주만 해도 인구가 70만을 넘지 못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우리지역 특유의 강력한 보수주의와 결합하여 투자자들의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소비시장이 형성될 리 있겠는가.

KTX 개통 이전에 우리지역에 원정 소비자층이 형성된 것은 사필귀정의 현상이었다. 시티은행지점 대전통합, 한국은행 지점 기능 일부 광주 통합, 서울보증보험, 신한카드 주요 기능 광주 통합 등 KTX 개통 이전에 우리는 잃을 것을 거의 다 잃었다.

이제 KTX 개통이 우리에게는 희망이지 부담이 아니다. 그러려면 우리도 그에 맞게 기반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지역이 강원·충북 등 경쟁도(道)와 비교한다면 전주·익산·김제·군산·완주 등 130여만 인구가 10~20분 거리에 몰려 있고, 지리산, 덕유산, 내변산 등 국립공원과 위도, 선유도 등 빼어난 해상경관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KTX 개통을 계기로 위 도시들의 교통여건 개선을 통해 100만 이상의 경제생활 공동체로 만들어 투자를 유치하고 다른 지역 못지않은 빼어난 우리 자연 환경을 역사, 문화, 예술로 단장하여 외지인으로 하여금 우리 지역을 찾게 만든다면 우리지역도 과거의 영화를 되찾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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