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주택시장지수가 넉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거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26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3월 16일~4월 15일) 주택시장지수는 116.5로 전월(116.8)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택시장지수가 하락한 것은 이달이 처음이다.
주택시장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매수세지수·가격전망지수·매물량지수·거래량지수 등 4개 지표로 구성된다.
주택시장지수와 가격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앞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이며, 매수세지수와 거래량 지수는 100 이상일 경우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고 거래량도 늘었음을 뜻한다. 매물량 지수는 100 이상이면 매물이 소진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4월 주택시장지수 하락은 거래량지수의 하락세가 주도했다.
이달 거래량지수는 85.1로 전월(92.7) 대비 7.6%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82.1(-15.6%포인트), 88.8(-3.4%포인트)을 기록했다. 지방은 88.8로 지난달과 비교해 10.4%포인트 상승을 보였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팀장은 "지난 가을부터 지속된 전세난에 매매전환이 활발, 매매가격이 지속 상승하며 실수요자들이 이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전망지수도 이달 138.4를 기록, 전월(144)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거래가 줄어들자 가격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3%포인트 하락한 145.2, 경기가 0.5%포인트 하락한 146.1를 기록했다. 지방(114.6)은 전달과 비교해 2.1%포인트 올랐다.
반면 매물량지수와 매수세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4월 매물량지수는 145.5를 기록, 전월(136.8) 대비 8.7%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3.6(+8.3%포인트), 경기가 156.6(+1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방(104.9)도 전달과 비교해 7.4%포인트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매수세지수도 97.2를 기록, 전월(93.8) 대비 3.4%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이 2.4%포인트 상승한 102.4, 경기가 9.9%포인트 상승한 101.3을 기록했다. 지방은 전월과 비교해 6.8%포인트 하락한 73.2에 머물렀다.
여경희 팀장은 "지속되는 전세난에 중소형 매물과 매매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에서는 매매거래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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