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두고 7번아이언과 8번아이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8번아이언을 택했는데 맞아떨어졌다.”
19일(한국시간) 열린 미국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연장 첫 홀(파4).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김세영(미래에셋)은 홀까지 154야드를 남기고 ‘짧은 클럽을 잡을 것이냐, 긴 클럽을 잡을 것이냐’로 망설였다. 그린 앞에는 워터해저드가 자리잡고 있었다.
전 홀에서 기막힌 파세이브로 상승세를 탄 김세영은 결국 8번아이언으로 샷을 했고 볼은 그린 앞부분에 떨어진 후 홀로 사라졌다. 김세영은 그 이글로 단숨에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여질 때가 있다. 7번아이언 거리가 150야드, 8번아이언 거리가 140야드인데 목표까지 145야드가 남은 경우 이에 해당한다. 이 때 어떤 클럽을 선택해야 할까.
◆긴 클럽을 잡아야 할 경우
아마추어 골퍼들은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여질 때 긴 클럽을 잡는 것이 결과에서 나을 때가 많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각 클럽의 거리를 산정할 때 평균적인 거리보다는 잘 맞았을 때의 거리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코스에서는 좀 보수적으로 클럽거리를 감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욱 대부분의 해저드(벙커·워터해저드)는 그린 앞부분에 자리잡고 있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덜 맞으면 볼은 해저드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 외에도 앞바람이 불거나 라이가 좋지 않을 때, 기온이 낮거나 습도가 높을 때, 그린이 볼 위치보다 높은 곳에 있을 때, 깃대가 그린 뒤편에 꽂혔을 때, 스윙감이 좋지 않을 때 긴 클럽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
남자골프 사상 셋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언젠가 한나절동안 파3홀 뒤편에서 아마추어들의 티샷 패턴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티샷 가운데 90% 이상이 깃대에 못미쳤다”고 밝혔다. 티업한 상태에서 치는 샷인데도 대부분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시니어 프로골퍼 퍼지 젤러(미국)는 한걸음 더 나아가 “아마추어 골퍼들은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여질 때 긴 클럽을 선택해 세게 쳐라”고 주장한다.
긴 클럽을 잡긴 했지만, ‘너무 크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면 그립을 1∼2인치 낮춰잡으면 거리를 보정할 수 있다.
◆짧은 클럽을 잡아야 할 경우
아마추어 골퍼들도 김세영처럼 짧은 클럽을 잡고 우승까지 내달을 수는 없을까? 물론 있다.
그날따라 스윙이나 임팩트 감이 아주 좋아 자신감이 넘칠 경우, 볼이 잔디위에 살포시 놓여 있을만큼 라이가 아주 좋을 경우, 뒷바람이 불어올 경우, 그린 뒤편이 결정적인 위험지대일 경우, 깃대가 그린 앞쪽에 꽂혀있을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높이로 티업하고 칠 경우, 기온이 높거나 날씨가 건조할 경우, 그린이 바짝 말라있거나 단단한 경우, 그린이 볼보다 낮은 곳에 있을 경우 등이다.
짧은 클럽을 잡을 경우엔 세게 쳐야한다는 생각으로 오버스윙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스윙 궤도나 리듬이 틀어져 미스샷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여질 때 클럽선택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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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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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클럽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
앞바람 불거나 라이 안좋을 때
기온이 낮거나 습도가 높을 때
그린이 높은 곳에 있을 때
스윙감이 좋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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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클럽 스윙에 자신감이 넘칠 때
뒷바람 불거나 라이 좋을 때
기온이 높거나 건조할 때
그린이 낮은 곳에 있을 때
그린 뒤편이 위험지대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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