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직격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또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대·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전 계층에서 하락했다. 전통적인 집토끼(지지층)인 영남권과 5060세대 등에서도 지지율 이탈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긍정평가 38.2% vs 부정평가 56.1%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4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8.2%(매우 잘함 10.6%+잘하는 편 27.6%)로, 2주 연속 떨어졌다. 이는 지난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56.1%(매우 잘못함 35.1%+잘못하는 편 21.0%)로, 같은 기간 2.1%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이 50% 중·후반 대를 기록한 것은 연말정산 파동 이후 2개월 만이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비율의 격차는 17.9%포인트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주 대비 3.6%포인트 더 벌어진 수치다. 부동층은 5.7%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39.5%로 출발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4일 ‘성역 없는 수사’ 의지 표명으로 39.9%로 상승했지만, ‘비타 500 박스’ 3000만원 수수 의혹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전 운전기사의 폭로 등이 터진 15일과 16일 37.7%와 35.6%까지 추락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 다음 날인 17일, 하락세를 멈추고 38.4%로 반등에 성공했다.
◆충청 5.6%p·50대 4.7%p·60대 3.4%p 하락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5.6%포인트) △부산·경남·울산(4.5%포인트) △경기·인천(3.0% 포인트) △서울(2.2%포인트), 연령별로는 △50대(4.7%포인트) △60대 이상(3.4%포인트) △ 20대(2.5%포인트) 등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새누리당은 반등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하락했다.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다른 추세를 보인 것은 4·29 재·보선이 다가오면서 국회의원 의석수를 야권에 내줄 수 없다는 보수층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1.5%포인트 반등한 35.3%로 30%대 중반을 회복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같은 기간 1.0% 포인트 하락한 28.6%에 그쳤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6.7%포인트로 벌어졌다. 정의당은 3.6%였으며, 무당층은 30.3%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대전·충청·세종(5.2%포인트) △광주·전라(3.8%포인트) △부산·경남·울산(2.4%포인트) △40대(5.1%포인트) △20대(6.4%포인트) △중도보수층(3.3%포인트) △중도층(1.1%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광주·전라(10.6%포인트) △대전·충청·세종(4.4%포인트) △20대(11.1%포인트) △중도보수층(4.8%포인트) △진보층(2.0%포인트) 등에서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을 통해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임의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 18.4%·자동응답 방식 5.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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