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영국의 한 부부가 1~7세의 어린 네 자녀와 함께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아시프 말리크(31)와 아내 사라 키란(29) 부부는 지난 7일 네 아이를 데리고 도버항에서 배를 탄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 말리크의 자녀는 큰 딸 조하(7)와 1세, 2세, 4세의 아들 셋이다.
경찰은 평소 무슬림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말해온 말리크가 가족을 데리고 시리아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IS에 가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말리크가 과거 급진주의 이슬람 단체인 알무하지룬에 몸담았던 이력을 언급했다. 이 단체는 2010년에 불법 판정을 받았다.
이 단체를 이끌었던 이슬람 성직자 안젬 초더리는 경찰에 “말리크는 샤리아(이슬람율법)의 대변자이며 아주 좋은 무슬림”이라며 “예전에 우리 단체의 회원이었고 정기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리크를 수 개월간 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말리크 부부는 조하의 방학을 이용, 주변에 아무 말 없이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말리크 가족에 대한 실종 신고는 9일 만인 16일에야 경찰에 접수됐다.
말리크의 가족은 경찰을 통해 말리크에게 보내는 성명을 내고 귀환을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제발 결정을 재고해달라. 너희들의 안전한 귀환, 특히 아이들의 안전한 귀환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들은 이어 “이런 식으로 영국을 떠나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 남겨진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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