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현대해상과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동양생명과 안방보험, KB금융지주와 LIG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통합 시너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6월에는 이들 보험사의 통합이 완료될 예정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오는 6월 KB금융지주로의 편입을 앞두고 있다. LIG손보는 M&A가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KB손해보험'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는 KB사태와 인수가격 등으로 난항을 겪는 듯 했지만 양사가 합의하면서 M&A 마무리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특히 손보업계 시장점유율 4위권인 LIG손보는 KB금융 내 영업망 활용 및 KB생명과의 시너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해상도 이달 말 금융당국에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의 통합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자동차보험 온라인 영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보험사로, 업계 2위인 현대해상과 합병할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 상위권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연간 500억원의 수익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동양생명은 보험사 최초로 중국 보험사에 인수될 전망이다.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했다. 안방보험도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오는 6월에는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대형 보험사가 대주주로 나선 만큼, 동양생명의 중국 투자분야 확대도 통합 시너지 효과로 기대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르면 5월 말로 인수 승인 시기를 보고 있지만 금융위의 결정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긍정적인 효과들이 많겠지만 우선은 당국의 승인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 시너지 외에 고용승계 등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들 보험사는 현재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대규모 기업들의 통합인 만큼 향후 조직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지난달 '2015년 경영포상 시상식'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해상 역시 자사의 오프라인 조직에 하이카다이렉트의 온라인 조직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고용승계가 이뤄져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상태다.
동양생명 노동조합도 고용승계 부분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이들 보험사의 고용승계 부분이 합의됐다 하더라도 향후 조직개편 등에 따른 인력감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보험사들의 M&A는 실적 부문이나 시장 확대에 있어서 긍정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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