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무대 위의 클래식 연주를 객석에서 감상하는 일반적인 연주회의 틀을 깬 새로운 공연이 성남아트센터를 찾는다.
성남아트센터가 오는 22∼25일까지 앙상블시어터에서 <뮤직 애니메이션 머신>을 공연한다.
이는 공연 제목처럼, 길을 모르는 사람이 내비게이션을 따라 길을 찾아갈 수 있듯, 누구나 음악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연주가 시작되면 스크린에는 미국 작곡가이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인 스티븐 말리노프스키가 개발한 애니메이션 악보가 스크린에 나타난다.
이 애니메이션 악보를 움직이는‘머신’인 구형 폭스바겐 손잡이를 실제 연주의 흐름에 맞게 돌리면, 복잡한 오선지 기호가 아닌 현재 연주하는 음표의 고저, 장단, 강약 등을 다채로운 그래픽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1만 2천 뷰 이상을 기록하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새로운 창의 음악교육으로 떠오를 만큼 연주와 함께 흐르는 애니메이션 악보를 통해 누구나 쉽게 곡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어린이나 비전공자 등도 다소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 연주를 흥미 있게 즐기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엘 시스테마 유럽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주이자 음악감독으로, 혁신적인 클래식 음악 보급을 위해 활동중인 바이올리니스트‘에티엔 애벌린’이 애니메이션 악보를 연주하는‘머신플레이어’로 참여한다.
하이든 피아노 3중주부터 멘델스존,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3중주 2번,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1번 등 다양한 클래식 곡은 허트리오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한편 공연 중 관객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뮤직애니메이션 머신을 작동하는 시간도 제공돼 그야말로 음악을 오감(五感)으로 체험 할 수 있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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