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권은 21일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해외자원개발의 진상규명을 고리로 대여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휘말린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자 자원외교 이슈로 전선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를 위한 여야 간사 협의가 최종 불발됐다”며 “시종일관 이명박(MB) 전 대통령 지키기로 일관한 새누리당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이 요구한 이 전 대통령 등 핵심 증인의 청문회 출석이 불발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천문학적 국부유출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부 유출을 최소화하라는 국민적 요구는 묵살하고,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방패 역할에 마지막까지 충실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조특위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활동기한을 다음 달 2일까지 연장했으나, 증인 채택을 둘러싼 이견 차로 결국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들은 이에 대해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는 수십조에 이르는 천문학적 혈세 낭비의 책임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들의 엄중한 명령으로 시작됐다”며 “이후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 과정을 규명했지만, 27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국부를 투입하도록 지휘한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책결정 책임자들은 지금까지도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한 “해외자원개발사업 전체에 31조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손실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자원공기업은 60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은 채 국민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들은 “국부를 유출하고 국민 혈세를 낭비한 정책결정 책임자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천문학적 혈세 낭비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를 국민께서 용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MB정부와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해외자원개발사업 국부유출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며 “대규모 손실 사업의 진상 규명 및 천문학적 부채와 손실을 안고 있는 자원공기업에 대한 구조 개혁, 자원개발사업 정책 방향의 재조정 등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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