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외국인 혐오증 ‘제노포비아’에 실망한 이민자 속속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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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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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명 숨지고 5000여명 집 잃어, 이민자 등 국외 이동

남아공[이미지=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 외국인 혐오증인 제노포비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떠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외신과 남아공 현지 언론들은 아프리카 이민자 수백 명이 남아공을 떠나는 버스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드와니 난쿰와 말라위 공보장관은 20일 더반에서 말라위인 390명을 실은 버스 6대가 말라위로 출발했고 21일 버스 5대가 추가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말라위 정부에 따르면 남아공 제노포비아 폭력사태 사망자 가운데 말라위인은 2명이 포함됐다.

남아공은 이달 10일 전후로 더반과 요하네스버그 등에서 외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폭력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7명의 외국인이 숨지고 5000명 이상이 난민이 됐으며 외국인 상점들이 약탈당하는 상황이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외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며 적극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남아공의 외국인 혐오증에 실망한 이민자들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 인구는 약 5100만명으로 500만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삭 모요 주 남아공 짐바브웨 대사도 400여명의 짐바브웨 이민자가 버스 6대와 트럭 1대로 남아공에서 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버나드 멤베 외교국제협력부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남아공 난민 캠프에 있는 21명의 탄자니아인을 송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혔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마아공 반대 시위를 열거나 남아공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남아공을 성토하고 있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이 본사인 산화티타늄 생산업체 켄메어 리소시즈는 남아공 모잠비크에서 일하는 근로자 62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미국도 남아공의 제노포비아 폭력사태를 비난하고 모든 나라 지도자들이 항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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