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00억원 인문학 지원 방안 정해진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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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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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부총리가 최근 인문학 지원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인문학에 2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6월 발표 예정인 인문학종합계획에 지원 방안의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인문학종합계획은 아직 교육부가 계획 수립 단계로 지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지원규모를 내부에서 정하더라도 예산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조정될 여지도 있어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우여 장관이 2000억원 규모 지원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획기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가급적 규모를 늘리기 위해 교육부가 노력하겠지만 내부에서도 예산 작업을 해야하고 여러 사업이 있기 때문에 조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문학종합기본계획은 과학계의 과학기술종합기본계획과 같이 5년 단위의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체계적인 진흥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학문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인문학계에서는 정부가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연간 수십조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비해 인문 분야 연구개발에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액수가 지원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평가를 통한 구조조정의 영향에 산업중심구조조정선도대학 사업 등 정부의 신규 사업 등을 통해 인문 분야의 위축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인문학계에는 팽배해 있다.

20대, 30대 인문학자가 살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학문의 말살위기에 있다는 것이 인문학계의 우려다.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십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데 비해 인문학 연구비 지원은 왜소한 가운데 20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이 결정된다고 해도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애플의 경우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과 함께 앱 생태계를 만들어낸 콘텐츠와 문화와의 결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산업을 창출한 것처럼 과학기술과 인문 분야의 융합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두 분야의 균형 성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 중심의 수출 산업 구조 속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와 산업 발전을 해 온 가운데 성장 동력의 한계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인문학 마인드와 결합한 콘텐츠 산업 발전 등 서비스산업 발전과 문화산업 발전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문분야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크다.

교육부가 6월 인문학종합계획 발표를 통해 황 부총리의 언급 액수를 뛰어넘는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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