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CNN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21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 세력에 대한 약 한달간의 공습 작전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등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예멘 정부의 요청으로 동맹군의 공습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어 한 달간 실시해온 ‘아시파트 알하즘(단호한 폭풍)' 군사작전을 선별적인 군사적 수단과 정치·외교적 노력을 병행하는 ‘희망의 복원’이라는 작전으로 22일부터 전환한다고 전했다. 사우디 측은 그러면서도 “공습 중단이 휴전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반군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아흐메드 아시리 동맹군 대변인은 “희망의 복원작전은 정치적 요소 뿐 아니라 군사 측면도 포함된다”라며 “동맹군은 앞으로도 무장조직 후티가 예멘 안에서 어떤 형태로든 준동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리 대변인은 또 “해상 봉쇄와 공중 감시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으며 후티가 민간인을 공격하면 공습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공습 중단 선언에 국제사회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정부의 (공습 중단) 발표를 환영한다”며 “미국은 유엔이 마련한 예멘의 정치 일정 재개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와 미국이 후티의 배후로 지목한 이란도 “이전부터 이란은 예멘 사태가 군사적으로 풀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며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행위를 멈춘 것은 진일보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사우디에 피신한 하디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의 발표 뒤 TV에 출연, “예멘 국민을 대표해 사우디와 무슬림 형제들의 지원에 감사한다”라면서 예멘으로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26일 사우디는 쿠데타를 일으킨 반군 후티가 남부 아덴으로 피신한 하디 대통령 측을 무력 압박하자 수니파 아랍권 9개국과 동맹군을 결성, 예멘전격 공습을 선언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2000여 회에 걸친 공습으로 후티의 스커드 미사일 등 전력 80%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우디의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 90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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