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토종 속옷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SPA 브랜드와 홈쇼핑업체들이 속옷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선택한 전략이다.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대비 7.3% 하락한 13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남영비비안도 2167억원으로 7% 가까이 줄었다. BYC 역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속옷시장 규모 역시 1조 8000억원대에 그쳤다. 2010년 이후 정체 상태다. 문제는 한정된 시장에 신규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니클로를 중심으로 국내외 SPA 업체들이 속옷시장에 뛰어들면서 젊은 소비층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PA 브랜드는 이너웨어존을 따로 마련할 만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아웃도어 업체들도 기능성을 내세운 속옷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종업체들은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 2011년 중국에 첫발을 내디딘 후 현재 캐나다, 미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에 현지 법인을 만들고 공장을 설립하며 해외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백화점, 직영매장, 쇼핑몰 등 유통망을 확대해 내년까지 200여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사람들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와 청두,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등에 입점해있는 예스 매장은 20대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고급 언더웨어 시장에는 미국과 유럽 브랜드가 다수 진출해 있지만 좋은사람들은 아시아인 체형에 맞는 속옷을 제공해 반응이 뜨겁다.
좋은사람들은 신규 바이어에 대한 상담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현재 해외부문에서 전년대비 매출 100%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속옷시장은 현재 마이너스 성장 중"이라며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해외시장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