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십 여분 거리의 공원까지 걷는 것조차 종아리가 당기며 엉치뼈가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때문에 힘들었지만 쪼그려 앉아 쉬면 통증이 조금 줄어들었다.
반년 전부터는 밤이 되면 증상이 심해져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통증이 지속됐다.
아파도 정형외과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 증상의 심각성을 깨닫고 척추관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임씨는 다리의 문제가 아니라 허리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반신 통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이 발병하는 부위는 허리지만 엉치뼈와 허벅지, 종아리 등 하반신의 통증이 심한 경향을 보인다.
앉아있거나 쉬고 있을 때에는 전혀 통증이 없다가 장시간 걷게 되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허리를 곧게 펴면 아프고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줄어드는데 이것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허리디스크와는 다른 점이다.
보통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며 대부분 50~60대에 나타난다. 빠르면 40대를 시작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동맥경화증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MRI나 CT등을 통해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협착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고 증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경막 외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열치료술, 척추관 풍선확장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그 중 ‘척추관 풍선확장술’은 짧은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척추관 협착증 치료 중 하나이다.
척추관 풍선확장술은 서울아산병원이 개발하여 새 의료기술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부천에서 스마튼병원이 도입하여 현재 시행중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척추관 풍선확장술은 꼬리뼈에 국소마취 후 풍선이 내장되어 있는 특수 카테터를 삽입하여 풍선을 부풀린 뒤 물리적으로 척추관의 공간을 넓히는 시술이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도 20분 정도이다.
부천 스마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강지훈 원장은 “척추 풍선확장술은 2.3mm의 가느다란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시술 후 통증이 별로 없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의 종합적인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 원장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때에는 척추 신경근의 염증과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혈류장애 등이 고르게 개선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이어 “시술 이후 환자의 관리 상태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며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이 치료 속도를 빠르게 하고 시술 후 환자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를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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