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우리 수출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용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금융비용은 저렴하되,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외화자금이 확보되는 등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무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 S.A.)과 ‘무역보험 20억달러 사전 신용공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탄데르는 중남미 지역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거점은행이다. 이번 체결은 해외건설·플랜트·선박 수주지원을 위한 협약으로 우리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 무보가 보험지원을 승인한다.
이후 산탄데르는 20억달러 규모의 신용한도 내에서 즉각적으로 중장기 대출 등 금융지원(온-개런티)을 하게 된다.
체결 내용을 보면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경우 즉각적으로 대출 가능하도록 사전 한도 20억불 설정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대출에 대한 산탄데르의 우선적 참여 지원 △인력 및 정보교류 추진 등이 담겨있다.
특히 무보는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플랜트·선박 등 수주 확대를 위해 국내·외 상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100억 달러 규모의 외화유동성 확보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확보를 위해 Credit-Agricole(프랑스)·ANZ(호주)·ING(네덜란드) 등으로부터 각 20억 달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산탄데르 은행과의 체결도 이러한 맥락이다.
무보 관계자는 “상업은행의 금융제공능력에 무보의 신용보강이 더해지는 등 우리 기업이 저렴한 금융비용으로 즉시 활용 가능한 막대한 규모의 외화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또 금융기관과의 협력강화로 글로벌 상업은행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국내 상업은행의 글로벌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최근 해외 프로젝트 시장이 ‘先(선)금융 後(후)발주’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지원의 신속·저렴이 프로젝트 수주의 핵심 요소”라며 “우리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진출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