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수사 새국면…의혹 곳곳에 박준호 전 상무 관여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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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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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팀 "박준호 전 상무, 성 전 회장 정치권 금품로비 진술 듣고 구속영장 청구 결정"

▲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가 새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 수사는 고(故)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리스트 8인'의 과거 행적을 복원하고 금품이 오간 상황을 구체적 물증과 진술로 입증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검찰 수사는 고(故)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리스트 8인'의 과거 행적을 복원하고 금품이 오간 상황을 구체적 물증과 진술로 입증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2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한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가 메모 속 인물들과 연루된 정황을 포착,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팀에 따르면 박 전 상무는 경남기업의 사건 관련 자료를 밖으로 빼돌리거나 은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된 대아건설과 온양관광호텔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일단 증거인멸 피의자 신분이지만 경남기업 비자금을 최종적으로 책임질 성 전 회장이 숨진 상황에서 횡령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수사팀은 전날 증거인멸 혐의를 추궁한 뒤 긴급체포로 신병을 확보했다. 이날부터는 성 전 회장이 메모 속 유력 정치인 8명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에 박 전 상무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박 전 상무가 지난 2011년 6월께 성 전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사내 비자금 중 1억원을 경남기업 한모 부사장이 당시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홍 지사 캠프에서 일하던 윤승모(52) 경남기업 전 부사장에게 전달했고 이 돈 이 불법 경선자금으로 쓰였다는 정황을 수사팀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인 지난 7일 윤 전 부사장을 만난 자리에도 동석했다. 당시 돈 전달 상황을 윤 전 부사장에게 물으며 장부에 기록해 뒀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전 상무는 검찰 조사에서 일단 성 전 회장의 정치자금 전달 의혹이나 비밀장부 존재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상무는 홍 지사 외에 이완구 국무총리 등 메모 속 다른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둘러싼 구체적 정황도 기억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긴급체포 시한인 48시간 동안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에 대한 진술을 최대한 들어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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