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에서도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어퍼 이스트에 자리한 '워터폴 맨션(Waterfall Mansion)'은 본래 1899년에 지어진 타운하우스로서 건축법의 제한을 받아 외부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건축물이었다. 따라서 건축 법규에 따라 내부 설계와 일부 파사드 디자인 변경으로 설계 디자인하고 약 4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2년 새롭게 재탄생한 건물이다. 그 후 뉴욕 타임즈, CBS, NBC방송과 언론에 소개가 되면서 화제가 됐는데, 그 이유는 고급주거에 살아있는 예술을 접목, 뉴욕 주거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총 7층, 약 365평(1207㎡) 규모의 이 소규모 타운하우스는 방 9개와 욕실 8개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시가 330억원 수준의 초 럭셔리 타운하우스이다. 고급 와인을 구비하고 있는 와인바와 룸, 스파 라운지, 체력단련실, 마사지실, 루프가든과 9개의 컨셉룸을 갖춘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1층 중정 로비에 폭포를 둔 갤러리를 만든 것이다. 전면은 좁고 안으로 긴 대지의 형상을 이용해 갤러리로 조성했기 때문에 '워터폴 맨션'으로 불리고 있으며, 갤러리가 있는 유일한 맨하탄 맨션이란 호칭이 생겼다고 한다.
뉴욕 상류층 주거 문화의 특징은 취미와 여가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럭셔리 타운하우스'이며, 특히 문화나 컨텐츠가 없는 주거환경은 '럭셔리'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 이 곳의 주 무기인 갤러리가 조명 받는 이유는 이 공간이 단지 미술작품의 전시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에르메스, 시세이도 같은 럭셔리 브랜드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소셜 네트워킹 커뮤니티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그렇다보니 단지 주거의 의미를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디자인하고 근본적인 삶의 질이 향상되는 새로운 방향의 주거공간이라는 평가다.
워터폴맨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는 아직 부족하고 생소한 문화 예술을 어떻게 접목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과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속 가능하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모색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본질적인 트렌드의 방향을 접목하기 어려운 대규모 개발방식이 아닌, 조금은 쉽고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소규모 주택시장 안에서의 새로운 부띠끄 맨션의 라이프스타일 비전을 제시해 본다. 또한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미술계에 돌파구로서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대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아티스틱 디벨로퍼 장은아 원더피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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