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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인도 남아선호사상…매일 여아 2000명 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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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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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장관 “일부는 태어나자마자 베개에 눌려 질식사…차라리 버리는게 나아”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인도에서 극심한 남아선호 성향 때문에 매일 2000명의 여아가 낙태되고 있다고 타임지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지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네카 간디 인도 여성·아동발달부 장관이 최근 한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2000명의 여아가 자궁 속에서 살해되고 있다. 일부는 태어나자마자 베개에 눌려 질식사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 해 60만∼70만 건의 낙태가 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는 그간의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또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낙태를 포함해 한 해 600만건의 여아 살해가 발생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뒷받침한다.

앞서 한 영국의 의학저널 역시 30년간 1200만명의 인도 여아가 낙태됐다고 지난 2011년 발표한 바 있다.

인도에서는 임신 20주 이전에 한해 낙태 행위가 허용된다. 태아의 성감별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낙태의 상당 부분은 불법적인 성감별 후 여아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2011년 3월 발표된 인도 인구조사에 따르면 신생아 가운데 여아가 남아 1000명당 914명으로 나타나 극심한 성비 불균형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인도 사회에 팽배한 남성우월주의를 지적했다.

인도에서 남성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가문을 이으며 부모의 장례를 책임지는 것으로 인식되는데 반해 여성은 결혼할 때 상당한 지참금을 마련해야 하기에 가난한 집안에서는 딸을 ‘짐’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여성의 혼전 성관계를 가문의 수치로 여기는데다 인도 내 성범죄 위험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어 딸을 둔 부모의 근심이 크다.

이 같은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인도 정부는 최근 ‘딸을 지키자, 딸을 교육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여아 비율이 낮은 100개 지역을 선정해 태아 성감별을 철저히 단속하고 여성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간디 장관은 지금까지 캠페인 시행 결과 해당 지역에서 고아원에 버려지는 여아가 늘었지만 이에 대해 “낙태나 살해되는 대신 버려지는 것이기에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두 해에 구체적인 결과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이 캠페인은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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