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 송정-목포)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노선과 건설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사업의 완공을 위해 조속히 결론을 내려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여야 대표 등 국회의원 155명이 2단계 구간 조기 착공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은 기재부가 늦어도 6월 말까지 사업 계획을 확정해야 실시설계를 거쳐 2017년 착공해 2020년 말까지 완공할 수 있다. 사업 계획이 늦어질수록 공기에 차질을 빚어 완공 시점도 2020년 이후로 미뤄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조속한 결론을 내려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호남선 2단계 구간 공사는 당초 2017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아직 노선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지난 1일 호남고속철도 1단계(충북 오송~광주 송정) 개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2단계 사업과 관련해 "지역의 의견과 승객의 수요 같은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곧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통령 언급 후 새누리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이 2단계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국토부·전남도 안'대로 2단계 사업 계획이 조속히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고속철도(1단계)가 개통한 후 목포역의 KTX 이용객이 2배가량 늘었고 주말 용산에서 목포행 KTX 승차권이 모두 매진되는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2단계 사업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을 두고 각 기관별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전남도는 명실상부한 고속철, 무안공항 활성화, 국가고속철도망 구축 관점에서 신선과 무안공항 경유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재부는 사업비 절감 등을 이유로 기존선 활용과 무안공항 지선화해 운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토부와 전남도는 광주 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 77.6㎞ 중 43.9㎞는 신선을 놓고, 33.7㎞는 기존선을 보강해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기재부는 광주 송정~나주~목포 66.8㎞ 기존선을 고속화 철도로 개량화하고 함평에서 무안공항까지 16.6㎞만 신선을 놓겠다는 입장이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기존선 활용해 방점을 두는 것이다.
사업비는 국토부·전남도 안대로라면 2조4731억원, 기재부 안으로는 1조3427억원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토부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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