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백화점이 해외 유명 백화점들과의 VIP 서비스 제휴 강화에 나선다.
해외에서 ‘글로벌 VIP’로서의 혜택을 경험한 고객들이 국내에서도 더 지갑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해외 6개 점포와 맺고 있는 글로벌 VIP 서비스 제휴를 올 상반기 중으로 10개 점포로 확대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백화점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프랑스의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와 VIP서비스 제휴를 시범적으로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총 6개 국가의 유명 백화점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에 걸쳐 미국의 ‘메이시스(Macy’s)’ 뉴욕 본점, 스위스의 ‘마노(Manor)’,홍콩 ‘타임스퀘어(Times Square)’, 태국 ‘시암 파라곤(Siam Paragon)’, 싱가포르 ‘로빈슨(Robinsons)’ 백화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백화점 VIP 고객들은 제휴를 통해, 이들 백화점을 방문할 경우 현지 VIP 고객들이 받는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받고 있다. 혜택은 구매 때 10~20% 할인, VIP 라운지 이용 및 다과 제공 서비스 등이다.
이번 조치는 해외 백화점에서 글로벌 VIP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이 그렇지 않은 고객들보다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VIP 서비스를 이용한 롯데백화점 고객은 1100여명으로, 이들이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에서 쓴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다. 일반 VIP고객 매출 신장률4.6%에 비해 8.9%포인드 높다. VIP 재선정률은 78%로, 일반 VIP고객들보다 3%포인트 높았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은 해외 백화점과의 VIP 서비스 제휴가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여 매출 상승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잠재 VIP 고객’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VIP 고객들이 해외 백화점을 방문할 때는 보통 가족·친구 등 2~3명의 지인들과 동행하고, 이들도 VIP 혜택을 동일하게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VIP 고객 로열티 강화 및 ‘고급 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해외 백화점과의 제휴가 효과를 보이자, 롯데백화점은 이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중 해외백화점 4개 점포와의 VIP 서비스 제휴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는 백화점은 영국 ‘해롯(Harrods)’,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Marinabay Sands)’, 마카오‘샌즈(Sands)’ 백화점이며, 미국의 ‘메이시스’ 백화점은 기존 뉴욕 본점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점까지 제휴를 확대한다. 이 제휴가 이뤄지면 롯데백화점 VIP 고객들은 총 8개 국가의 10개 점포에서 현지 VIP들과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혜택도 확대한다. 메이시스의 경우, 의류 구매 때 제공하던 10% 할인혜택을 20%로 늘리고, F&B(Food&Beverage) 할인쿠폰과 기념품도 추가 증정하기로 했다. 해롯·샌즈 백화점은 퍼스널쇼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마리나베이샌즈 백화점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 할인 및 클럽 라운지 이용권을 준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VIP고객들은 비교적 경기에 관계없이 지갑을 열기 때문에,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될수록 이들에 대한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며 “VIP고객들의 해외여행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이태리, UAE,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국가의 1위 백화점들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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