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미술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미술을 매개로 세상을 바꾸고 희망을 심어준 여러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미술로 삶을 바꾼 이들의 스토리, 전쟁과 폭력 등 사회적 부조리함에 미술을 통해 대항했던 일들을 전하고 미술에 녹아든 시대정신을 설명했다.
미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미술의 대중화를 강조한다. 누구나 쉽게 듣고 즐길 수 있는 대중가요나 영화처럼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하고, 큰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선례로 미술과 일상의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한 슈팅 백 프로젝트나 파벨라 페인팅 프로젝트, 팀 롤린스와 K.O.S., 그리고 존 에이헌 등의 이야기를 통해 미술이 대중화될 수 있는 하나의 길을 모색한다.
미국 워싱턴의 슈팅 백 프로젝트는 일종의 방과후 학교로 사진작가들이 노숙자 수용소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쳤다. 1990년 아이들이 전시회를 열면서 현지 언론에 소개됐고 해외에서 초대전도 열었다.책은 뉴욕에서 결성된 예술가 모임 '게릴라 걸스'가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할리우드에 광고판을 설치해 남성 위주의 시상을 꼬집었던 일도 소개했다. 336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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