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제2의 경남기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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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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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억대 횡령 사용처 조사…정치권 술렁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광주 기반 건설기업인 중흥건설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제2의 경남기업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20일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을 회사 돈 200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3일 열린다.

앞서 검찰은 정 사장과 횡령을 공모한 혐의로 자금담당 부사장인 이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상 횡령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또, 지난 16일과 17일에는 정 사장의 부친인 정창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순천 신대배후단지 개발사업과정에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200억원대의 횡령 자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공공용지 부정 변경 등에 정관계 로비가 개입됐을 것으로 보여 검찰 주변에선 정치권 연루설이 파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스코 건설에 이어 경남기업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정치권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20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 "불법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정치권에선 비자금이 흘러간 용처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흥건설은 지난 2012~2013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3위를 기록하면서, 도급 순위도 2011년 94위에서 지난해 5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3조8000억원이던 자산은 올해 5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1일엔 공정위에서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즉 대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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