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 직구·저가 브랜드 앞에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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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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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리바이스]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청바지의 대명사'로 불리던 리바이스가 해외 직구와 저가 브랜드에 치여 한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바이스의 한국법인인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는 2011년 연매출 1040억원 달성 후 매년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2년 845억, 2013년 715억, 지난해에는 60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새 41%나 감소했다.

리바이스는 대응책으로 한국인을 위한 전용 기획상품을 따로 출시했다. 100% 직수입 원칙을 고수하다 보니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서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의 청바지인 501 시리즈의 명성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501CT를 출시했다. 가격도 11만 80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다소 저렴하다.

여기에 지난해 윌터 에들린 리바이스 아시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을 찾아 '시장 점유율 회복'을 주문했지만, 리바이스의 고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직구와 여행이 늘어나면서 외국에서 리바이스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일기간에는 청바지 한 벌을 10~20달러에 살 수 있어 10만원 초중반대에 판매되는 한국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없다.

여기에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5만원 안팎의 청바지가 인기를 끌면서 리바이스의 매출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제공=지오다노]


지오다노는 남성 청바지의 경우 2013년부터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기존 판매가보다 1~2만원 저렴해진 가격에 다양한 워싱을 통한 컬러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슬림핏, 스키니핏, 테이퍼드핏 등 각각의 체형을 반영해 활동성을 높였다.

여성 청바지는 매년 2배 이상 성장 중이다. 블로킹, 디스트로이드, 롤업 배색 등 과하지 않은 디테일로 스타일에 재미를 더했다. 앵클 데님의 경우 2만 9800원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여성의 다리 라인을 예쁘게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 힘썼다.

탑텐은 이번 시즌 3만~5만원대의 청바지를 출시해서 10만장 이상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니클로 역시 4만 9900원부터 시작하는 청바지 신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전지현과 현빈을 모델로 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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