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화장품주 실적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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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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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중국을 등에 업고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주의 고공행진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기세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분기 사상 최대 성적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등도 1년 전 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0%(1만7000원) 오른 9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6% 넘게 올랐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화장품 매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 1조3019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64% 늘어난 109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2일부터 10거래일 간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에 들어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1일 종가가 388만4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75% 가까이 올랐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한 2360억원이다.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1분기 호실적의 핵심은 역시 중국"이라며 "올해 중국 부문 예상 매출액은 6468억원 수준으로,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4.5%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소형 화장품주도 마찬가지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 코스맥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2%(3500원) 오른 1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61.5% 가량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맥스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0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공장 신설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에 대해 "수익성보다는 외형 확장세에 초점을 맞춘 투자판단이 필요하다"며 "지난 1년 간은 성장을 위한 투자과정에서 예고된 일회성 비용이 지출된 것이었다면 이제는 투자 회수기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샤·뷰티넷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 및 유통업체 에이블씨엔씨는 3만34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일부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전날 보다 6.18%(2200원) 내렸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3% 넘게 올랐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화장품주의 높은 성장세는 중국향 매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월보에 따르면 2월 동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53만4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만2239명)와 비교해 55% 급증했다. 1~2월 국내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96% 늘었다.

박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업종이 내수에서 수출산업으로의 변신하고 있다"며 "올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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