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해외 유명 브랜드를 '베꼈다'는 혐의를 종종 받아온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제는 자국 업체간 특허 전쟁에 돌입해 주목된다.
중국 북경상보(北京商報)는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시장에도 뛰어든 화웨이(華爲)와 ZTE(中興)가 스마트폰 기술 특허 침해 여부를 두고 날선 각을 세우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앞서 화웨이와 ZTE는 샤오미(小米)에 통신기술 특허 침해에 대한 경고장을 발송하며 자국업체간 특허 논란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이번에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쪽은 ZTE다. ZTE는 화웨이의 야심작 '화웨이 P8'의 중국 공개일인 22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 아너X2와, P8이 자사 스마트폰 '누비아'의 카메라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법률회사 경고장을 공개했다.
ZTE는 화웨이에 관련 기술을 사용한 스마트폰 제조 및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치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했다.
특허 침해 의혹이 제기된 스마트폰 화웨이P8은 화웨이가 중국은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화웨이 신제품 출시를 의식한 ZTE가 화웨이 P8의 중국 시장 진입 전에 '흙탕물'을 튀기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ZTE의 특허 침해 논란에 화웨이 측은 "화웨이는 관련 기술을 도용한 적이 없어 특허 침해도 없다"며 "ZTE가 고의적으로 소란을 피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화웨이는 지난 16일 영국 런던에서 '화웨이 P8'을 전격 공개했다. 화웨이는 "화웨이P8은 전세계에서 가장 사용자 친화성이 높은 스마트폰으로 카메라와 네트워크 연결에 상당한 강점이 있다"고 성공에 자신감도 드러냈다.
화웨이P8에는 스마트폰이 어디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을 부르면 알람으로 위치를 알려주는 '음성 전화찾기'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통신업체답게 자체 특허 기술인 '시그널플러스'를 이용, 네트워크 연결 지속력을 강화했으며 카메라에는 고대비 조명 환경에서도 선명도를 32%로 낮추고, 저조도 환경에서는 선명도를 78%까지 올려주는 세계 최초 4색 RGBW 센서가 사용됐다.
일체형 알루미늄 몸체에 실버, 골드, 블랙, 그레이 등 4가지 색, 표준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 버전 선택이 가능하다. 최초 공개된 16일 예약판매에 돌입했으며 23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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