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증시 활황의 요인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정부정책의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국내외 증시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중·일 증시 강세...유동성과 정부 정책의 힘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증시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단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덕분으로 분석된다.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와 저금리에 힘입어 풀린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시 활황을 이끈 것이다.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원인은 단연 정부 정책의 힘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내린데 이어 올해 2월과 3월에 지급준비율(지준율)과 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등 유동성 완화 의지를 보였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건설,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프라 건설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부실과 비효율 지적을 받아오던 국유기업의 민영화 개혁도 시장의 신뢰를 높여줬고, 증시로 자금을 이끄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과 양적완화 유지 등이 증시의 호재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증시의 강세가 아베노믹스 효과에서 비롯됐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FT는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낮은 유가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경영 방식이나 주주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주가 상승이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와 일본의 주요 기업 250개의 순익이 지난 3월 말까지 1년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끊이지 않는 '과열 우려'...그래도 랠리는 지속된다
물론 3개국 증시에 대한 과열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랠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유럽발 이슈 등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경기부양책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조정 기간은 짧고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해외 시장에선 "중국 증시, 이제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관칭요우 민생증권 연구원 원장은 "중국 불마켓이 끝났음을 알리는 5가지 신호가 아직 하나도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불마켓 종료 신호는 △부동산 시장 회생 △대규모 부양책 출시 △사회융자 및 광의통화(M2) 급증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 3% 이상 △주식발행제 등록제 전환 따른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이다.
신화통신은 "규제를 통해 급등세가 다소 진정만 된다면 중국 정부와 시장에 상부상조"라며 "당국 부양책 및 개혁책이 중국 증시의 건강한 상승장을 지속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도 중국 증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강효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해종합지수가 기술적 저항 구간에 진입했고, 중국 주식시장이 과열됐다는 평가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다만 버블에 대한 우려는 반박하는 입장"이라며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 해도 높이와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증시 역시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증시에 대한 전망도 상당 부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은 "시장 상승의 요인들이 다변화되면서 변동성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타 시장 대비 일본 증시의 투자매력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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