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본사 사옥 4200억원에 매각… ‘선재적 재무구조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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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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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국제강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국제강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한다.

24일 동국제강은 서울 을지로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를 매각하기로 하고 이날 삼성생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4200억원이다. 동국제강은 사옥을 매각한 뒤 임대로 사용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본사 자리를 유지한다.

매각대금은 하반기 돌아오는 회사채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국제강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 별도 기준)은 2014년 말 기준 5500억원 수준에서 이번 매각대금(42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해 1조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사옥 매각으로 회사의 부채비율도 낮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부채비율(별도 기준)이 207% 수준까지 높아졌다”면서 “이번에 유형자산 처분 이익 등 평가 차익이 1700억원 이상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8% 포인트 이상 낮아져 19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499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바 있으며, 올해 1월 1일부로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해 적극적인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펼쳐왔다.

실제로 유니온스틸 흡수 합병으로 동국제강의 규모는 기존 매출 4조원, 자산 7조4000억원에서, 매출 5조 2397억원(2014년 별도 매출 기준 단순 합산), 자산 8조892억원으로 커졌다.

제품 포트폴리오와 생산 규모도 확대돼, 기존의 연산 725만t의 열연 사업과 함께 유니온스틸의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연산 285만t의 표면처리강판 사업을 추가하면서 연산 101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동국제강은 올해 페럼타워 매각 등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하고, 철강사업 통합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동국제강의 페럼타워 매각은 중국산 철강재의 유입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된데다 브라질에 건립중인 CSP 제철소에 자금투입이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는 동국제강이 후판 사업부문의 글로벌 일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에 건설중인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제철소다. 2012년 7월에 착공, 201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액은 6조685억원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했으며 203만7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 계단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같은 판단 배경으로 국내·외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과 후판부문의 실적 저하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를 이유로 꼽았다.

그간 채권단은 동국제강의 페럼타워 매각을 종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유는 매각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채권단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이 보유중인 자산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사옥매각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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