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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내린 직후 바로 금리를 내리더니 이달에는 추가 인하가 없었음에도 잇따라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금리 인하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시중은행들이 소비자 혜택을 줄여 이익을 보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달 들어 예·적금 금리를 많게는 0.3%포인트씩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신한 S드림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상품의 기본금리를 1.70%에서 1.55%로 0.15%포인트 낮췄다. 이와 함께 일반 정기예금을 1.70%에서 1.45%로 0.25%포인트 내렸다. 또 신한 S드림 적금(12개월)을 1.70%에서 1.60%로 0.10%포인트 내렸다. 이외에 대부분의 예·적금을 상품별로 0.10~0.25%포인트씩 떨어뜨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우리청춘100세통장, 우리평생파트너통장 등 주요 입출식 통장의 금리를 많게는 1%포인트 넘게 낮췄다. 특히 우리은행은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면서도 급여통장의 이자율을 1.00%에서 0.30%까지 내렸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20일 N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낮췄다. 지난 15일에도 하나 펀드사랑 정기예금, 하나 369 정기예금, 하나 주거래 정기예금 등 대부분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10%포인트 내렸고, 적금상품 역시 최대 0.30%포인트 낮췄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초 KB국민수퍼정기예금 6개월 이상 1년 미만 상품의 금리를 0.20%포인트 내렸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인하한 직후 곧바로 예·적금 금리를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직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20일 주요 거치식 및 적립식 예·적금 금리를 내렸다. 이외에도 국민·하나·NH농협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예·적금의 이자율을 큰 폭으로 낮췄다.
상황이 이렇자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은행들이 소비자들에게 주던 혜택을 줄이는 방법으로 구멍난 실적을 메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수익성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자들에 주던 혜택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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