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카트만두가 인구 250만명이 밀집된 도시인데다 강진으로 건물 상당수가 붕괴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애초 지진 규모를 7.5라고 밝혔다가 이후 7.9로 상향했다. 첫 지진 후 한 시간 뒤 규모 6.6의 여진도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에서는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이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km로 얕은 편이다.
로이터통신은 네팔 국경 근처의 인도 한 마을에서 가정집 담장이 무너지면서 15세 소녀가 사망하고 카트만두에서도 무너진 동상에 깔려 또 한 소녀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네팔과 중국 국경 근처에서 중국인 관광객 한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카트만두에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62m 높이의 빔센(다라하라) 타워도 이번 지진에 무너졌다. 현지 언론은 무너진 빔센 타워에 5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카트만두에서 오래된 사원을 포함한 건물 여러 채가 붕괴해 수십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지진으로 에베레스트산 지역에 눈사태가 났다고도 보도했다.
네팔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한국인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계속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트만두에 주재하는 이경섭 삼부토건 법인장은 "시내에 나와 있었는데 낡은 건물 일부가 부서졌고 파편에 맞았는지 피 흘리며 지나가는 주민들이 보인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을 전했다.
카트만두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최진석 사장도 "지진으로 건물 담장 일부가 부서지고 찬장이 쓰러졌다"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직원들과 마당에 나와 있다"고 전했다.
지진의 여파로 인도 뉴델리와 다른 인도 북부 지역에서도 1분 이상 건물 진동이 감지됐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도 정부는 자국과 네팔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앞서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 최악의 강진으로 수천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1988년에도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72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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