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어려운 대외환경에 불구하고, 경비 절감 및 인건비 반납 등 경영효율화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특히 가스공사는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면서 동반성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공기업답게 취약계층을 위한 따듯한 나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올해도 ‘고객과 함께하는 글로벌 KOGAS’라는 비전 아래 ‘인간 사랑’ ‘나눔 실천’ ‘행복 사회’의 핵심가치를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 부채 다이어트 위한 고강도 경영효율화 노력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 당기순이익 447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자산 역시 전년대비 3조1056억원 증가한 46조7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스공사가 수익을 거둔 데는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 등 해외사업의 수익창출이 한 몫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의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순이익과 미얀마사업 본격 생산에 따른 순이익이 각각 1143억원, 462억원 증가했으며, 예멘 LNG 지분투자사업 순이익이 519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 자체적인 경비 절감 및 인건비 반납 등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1253억원 예산 절감을 거둔 것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시현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신종교환증권(HEB) 3086억원을 발행했으며, LNG 캐나다 지분 조기 매각 등 경영효율화 일환으로 1조5700억원의 부채를 감축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외투자 사업별 리스크 관리방안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별 성격(전통, 비전통 자원개발사업)으로 구분하고, 국가 리스크를 고려한 가중평균 자본비용(WACC)으로 내부 할인율을 산정하는 것으로 개선했다.
공사는 이 밖에 노사합의를 통해 총 24개의 방만경영 개선 과제를 완료하고, 오는 2017년까지 부채를 10조5000억원 줄여 부채비율을 249%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 중소기업와 함께하는 글로컬(Glocal) 플랫폼 구축…동반성장 견인차 역할 톡톡
가스공사는 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Glocal(글로컬) 플랫폼' 구축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실제 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국적선 발주시 납품실적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도 입찰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14 국제회의’ 때는 4건의 동반성장관을 운영하며 중소기업 22개사가 참여하기도 했다.
공사는 해외사업을 통한 민간기업 해외진출에도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민간기업 20개사의 누적 수주액이 106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우즈벡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건설사업을 통해 58개 중소기업에서 438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향상을 위한 공사의 기술개발비 지원 및 보유기술 이전도 눈길을 끈다. 공사는 자체적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비를 최대 5억원 지원하면서 협력과제 16건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산업혁신운동 3.0' 사업의 일환으로 2·3차 중소협력사의 기술혁신, 작업공정 등에 대한 컨설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공사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구 지역 중소기업에 설명회를 개최하고, 협업과제를 발굴하는 등 동반성장 모색을 꾀하고 있다.
공사는 이 같은 노력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수익 개선은 물론, 지난해 동반성장 평가 등급에서 ‘양호’를 획득했다.
◇ 해외사업부문 수익성 기대 …'溫누리' 사회공헌 활동 확산
가스공사는 올해 해외사업을 통한 수익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해외사업 수익 확대와 정부 방침에 따라 미수된 금액 회수를 진행하는데 따른 것이다.
공사의 미얀마 사업은 올해 영업이익은 약 700억원이 예상되며, 이라크 바드라도 올해부터 200억원 이상의 본격적인 수익이 전망되고 있다.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 사업도 지난 2012년 6월 상업운전이 개시된 이후 꾸준히 수익이 창출되고 있으며, 올해 배당수익 10억원 실현이 예고되고 있다.
예멘의 액화천연가스(YLNG) 사업에서도 지난해 대여금 상환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약 1000억원의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규 LNG선(6척) 발주 시 기존의 수송비 원가보상방식에서 요율경쟁 방식으로 전환해 20년간 수송비용을 약 2조2000억원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올해도 ‘온 세상을 따듯하게’라는 뜻의 ‘온(溫)누리’ 사회공헌 브랜드를 구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를 강화하는 ‘온누리 열효율개선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공사는 전국 쪽방촌 공동시설과 지역아동센터의 바닥 난방과 벽체 단열, 창호 교체를 통해 소외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에는 가스요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지난해 5월 사회적 배려대상자와 사회복지시설의 도시가스요금을 정액제로 감면하고 다자녀 가구도 감면 대상에 포함해 한 해 동안 482억원을 깎아줬다.
공사에 맞는 사회공헌 제도를 통해 내부적으로 나눔문화 확산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공사 내부적으로 ‘Volunteer 5UP’ 운동을 통해 직원 1인당 사회공헌 마일리지를 매년 5%이상 높이고 있다.
이처럼 가스공사가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비(사회적 기여 포함)는 480억원으로 세전 이익 대비 9.3%로 국내 기업 평균(3.2%)과 일본 기업 평균(2.73%·2011년)을 훨씬 넘어섰다.
공사 관계자는 "향후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에도 매진할 계획"이라면서 "중소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참된 의미의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