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약업계가 건강기능식품 등의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약값 인하와 리베이트(판매장려금) 규제 강화 등으로 어려워진 제약영업 환경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제약회사들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개발에 공들여왔지만 최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화장품, 면역력강화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건기식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 2010년 이후 내수 전문의약품 시장은 정체된 반면 건기식 시장은 매년 5~10%씩 늘고 있어서다. 실제 2010년 1조3000억원 수준이던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동아제약은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동충일기’로 건기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충하초는 면역력이 뛰어난 약재(버섯)지만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인공재배하기 어려웠다. 회사 측은 곤충의 몸에서 키우는 동충하초 대신 현미에서 키워낸 동충하초를 개발·상품화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효과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업체 측은 동충일기 판매를 시작으로 건기식 매출 비중을 현재 한 자리에서 두 자릿수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관계사인 유유네이처를 통해 건기식 시장에 진출했다.
건기식 브랜드 ’유유네이처’는 식약처의 기능성 인증을 받은 원료를 두 개 이상 복합해 만든 기능성 식품이다. 천연 비타민 제품 ‘NS’와 장 건강에 좋은 혼합유산균 ‘GC’, 갱년기 증상 개선을 돕는 회화나무열매 추출물로 만든 ‘WE’ 등 모두 7종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조아제약은 관절·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 ‘스트롱조인트-F’, 일동제약은 특허 기술을 적용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건기식 ‘비오비천’를 각각 내놓으며 건기식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동국제약은 최근 화장품사업부를 출범하고,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텔리안 24’를 새로 선보였다.
주력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이 회사의 대표 의약품인 ‘마데카솔’을 화장품으로 만든 제품이다.
마데카솔 이미지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GS홈쇼핑 1차 판매에서 완판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회사 측은 제품 구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마데카솔이 일반의약품으로 친숙한 브랜드인데다 품질 신뢰도도 있는 만큼 특히 중장년 호응이 좋다”며 “약국 위주의 유통망에서 탈피해 백화점과 홈쇼핑, 드럭스토어 중심으로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등 제약영업 환경이 약화된데다 전반적인 제약 시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제약사들은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효능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기존 식품업체 건기식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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