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9박12일 간의 취임 후 최장 해외출장인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박 대통령이 지구 반대편 중남미까지 정상외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환태평양 외교를 강화함으로써 기회의 대륙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중남미 국가와 △고부가가치 창출 △공동시장 구축 △지식·경험 공유 등에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기존의 정무와 경제·통상 중심의 관계에서 방산·치안·전자정부·보건의료·교육 인적개발·문화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분야로 상생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들 국가는 우리의 높은 기술력과 IT 중심 인프라 구축에 대한 협력을 희망했다"며 "4개국 합계 78건의 MOU가 서명됐는데 분포를 보면 ICT, 창조경제부터 창업 인적교류, 전통적 건설 분야까지 다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자상거래 협력에 대해 안 수석은 "지구 반대편을 관통하는 신물류 유통채널을 확보했다"고 표현했다.
중남미의 주요 유통기업 6곳과 순방계기에 전자상거래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5년 내에 연(年) 3조원 이상의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고 안 수석은 밝혔다.
중남미 청년 인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브라질에 '케이-무브 센터'를 설치하기로 한 것과 칠레의 세계적 벤처창업 성공모델인 '칠리콘밸리(칠레+실리콘밸리)'에 청년 창업가를 파견키로 한 것, 칠레와 중남미 및 스페인어권 국가 최초로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한 것 등이 대표 사례다.
가천길병원과 페루 카예따노병원 간 원격의료 MOU, 한양대병원과 브라질 상파울루병원의 원격의료 협력 MOU, 우리 정부와 브라질 정부의 스마트병원선(船) 원격의료 기술개발 협력 MOU 등으로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도 규모가 12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4개국 모두를 돌며 열린 현지 기업과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결과, 72건의 상담에서 7천억원의 실질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청와대가 꼽은 주요 경제성과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FTA를 통한 경제영토 확대를 모색하는데도 주력했다.첫 방문국 콜롬비아에서는 이 나라 헌법재판소의 헌법합치성 검토 때문에 지난 2013년 2월 체결됐음에도 아직 발효되지 못한 한·콜롬비아 FTA와 관련,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으로부터 "간단한 절차만 남아있어 조만간 승인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언급을 끌어냈다.
우리와 이미 FTA를 체결한 페루, 칠레에서도 박 대통령은 그간 변화한 통상환경에 맞춰 양국 FTA의 활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는 양국이 보유한 FTA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브라질 주도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 전 세계 GDP 73.5%의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맺은 한국이 공동시장을 구축, 브라질은 아시아에, 한국은 중남미에 각각 진출하는 기반을 세우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회원국인 페루, 칠레와는 한국이 TPP 참여 결정 시 필요한 정보 공유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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