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들의 반란이냐, 톱랭커들의 역전이냐’
미국LPGA투어 시즌 열째 대회인 ‘스윙잉 스커츠 LPGA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우승 향방은 신진과 중견선수들의 대결로 압축됐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선두는 캐나다의 17세 신예 브룩 헨더슨이었다. 그는 합계 9언더파 207타(70·65·72)로 모건 프레셀(미국) 곽민서(25·JDX멀티스포츠)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다. 헨더슨은 2라운드에서는 코스 레코드를 세우며 2타차 단독 선두였다.
1997년생인 헨더슨은 여자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 프로로 전향했다. 당시 미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응시하려고 나이제한 규정(18세)의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래서 지금 투어 ‘非 멤버’로 이 대회에 초청케이스로 출전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했고, 캐나다 여자프로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다. 세계랭킹 207위로 캐나다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이틀연속 선두를 지킨 헨더슨은 “나는 젊고 준비됐다. 리디아 고, 렉시 톰슨, 제시카 코르다같은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장타를 바탕으로 공격적 플레이를 하는데도 침착함과 인내심을 지니고 있다. 리디아 고는 “헨더슨은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곽민서는 2012년 투어에 데뷔했다. 성적이 변변치 않아 지난해에는 2부(시메트라)투어에서 활약하며 상금랭킹 2위를 한 덕분에 올해 투어에 복귀했다. 2013년 8월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공동 30위를 한 것이 투어 최고성적이다. 공동 2위 프레셀은 세계랭킹 33위다.
지난해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4위,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5위 펑샨샨(중국)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 랭킹 7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4언더파 212타로 단독 7위다. 선두를 5타 이내에서 쫓는 선수가 여섯 명이다.
올시즌 지난주까지 열린 투어 9개 대회에서 6승은 기존 투어 멤버들이, 3승은 올해 데뷔한 신인들이 거뒀다.
올해 유일하게 2승을 올린 신인 김세영(미래에셋)은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선두와 6타차다. 둘째날 2위였던 최나연(SK텔레콤)은 이날 6타를 잃은 끝에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이미림(NH투자증권) 양희영 등과 함께 15위, 신인 장하나(비씨카드)는 이븐파 216타로 제니 신(한화) 등과 함께 20위에 자리잡았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합계 1오버파 217타로 최운정(볼빅) 허미정(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24위, 랭킹 4위 김효주(롯데)는 2오버파 218타로 공동 30위에 올라있다.
쌀쌀한 날씨와 바람 탓인지 이날 선수들의 평균타수는 74.6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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