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그동안 노년층 전유물로 여겨지던 건강기능 식품을 30대 연령대에서 더 많이 챙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 자사 롯데맴버스 회원들의 홍삼·비타민·유산균 등 건강식품 구입을 현황을 연령대로 분석한 결과, 기존 주요 소비층이었던 50대의 구매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젊은 층인 20~30대의 구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2년에 가장 매출 비중이 높았던 50대는, 2013년 40대 고객에게 주 소비층의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에는 30대 고객에게마저 역전 당했다.
특히 30대의 구성비가 꾸준히 늘면서 건강식품의 수요층이 젊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잦은 야근과 회식 등으로 건강을 챙기기 쉽지 않은 직장인들이 늘면서, 피로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홍삼·비타민·유산균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4년 한 해 연령대별 건강 관련 신선식품(견과류·한방차)과 기능식품 매출은 20~30대는 ‘건강식품’을 더 선호했고, 40~60대는 ‘신선식품’을 더 선호했었다.
한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피트니스·웨이트기구 등 운동용품의 매출은 20~30대보다 40~50대 고객에서 판매가 많았다.
20~30대의 경우 학업과 업무 등으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반면, 40~50대의 경우 젊음을 유지하고 관리하려는 ‘꽃중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노년층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건강 측정용품(체성분계·혈압계·만보기 등)에서 30대의 매출 비중이 50대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눈에 뛴다.
이는 최근 과로와 스트레스로 고혈압 등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30대 직장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평상 시 건강을 꾸준히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측정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바쁜 현대인의 생활 패턴으로 건강기능식품의 소비층이 보다 젊게 바뀌고 있다”며,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에 맞춰 관련 상품 및 매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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