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복면가왕' 패널들의 정체 맞추기는 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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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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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복면가왕' 패널들의 출연자 정체 맞추기는 프로그램에 독일까, 약일까?

2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가왕 결정전이 펼쳐졌다. 1대 가왕 '황금락카 두통썼네'(이하 '황금락카')와 '정확하게 반갈렸네'가 맞붙었고, 결과는 '황금락카'의 우승이었다. 결승전에서 '어른아이'를 불러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였지만 가왕전에서 패한 그녀의 정체는 가수 나비였다.

가왕 결정전이 펼쳐지기 전까지만 해도 황금락카의 승리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 1라운드에서 생존한 '남산위에 저 소나무' '우아한 석고부인' '가려진 검미줄 사이로' '정확하게 반갈렸네' 등 쟁쟁한 후보들이 폭풍 실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재기발랄한 랩으로 흥이 폭발하는 무대를 선사한 '소나무'는 '안되나요'를 열창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정체는 2AM의 창민이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보이스를 뽐내던 '거미줄'은 '하늘을 달리다'를 불러 신나는 무대를 선사한 뒤 복면을 내려놓았다. 그는 배우 현우였다.

미스터리 음악쇼라는 취지답게 복면 속 주인공들이 가면을 벗을 때까지 패널들의 예리한 눈빛과 정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는 호불호가 갈렸다.

패널들의 추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청자의 이유는 복면을 벗었을 때 '아하~' 하고 탄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미 스포성 발언으로 누가 가면 속 인물인지 맞춰버리니까 재미가 반감된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패널들의 예리한 분석력과 오고가는 말들이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복면 속 정체를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게 아니라 발성이나 제스처를 보고 주인공을 맞추는 패널들의 모습이 솔직하고 재미있다는 것.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은 가면을 쓰고 등장한 가왕 후보들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계급장을 떼고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노래 실력으로만 우승자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나치게 많은 패널들과 끊임없는 잡담은 충분히 시청자의 반감을 살 수 있지만, 적당한 수위에서 오가는 심사평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촉진제가 되지 않을까.

회를 거듭할 수록 '황금락카'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가는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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