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서쪽 70km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27일(현지시간)까지 최소 3200명이 사망했다. 네팔 당국자들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7일 오후 네팔에 긴급구호를 위한 정부 선발대를 현지로 급파하고 이와 별도로 40명 규모의 대한민국긴급구호대 (KDRT)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40명 가운데 10명은 27일 21시경 민항기편으로 우선 파견한다. 이들은 탐색과 수색을 전문으로 하는 구조인력들이다. 나머지 30명은 5월 1일 네팔행 국적기로 파견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외교부는 네팔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자제'(황색)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정부는 선발대와는 별개로 사전 현지조사를 위해 이날 오전 외교부 직원 1명도 네팔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재해 당국은 27일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3218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도 653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까지 2500명 정도였으나 수색작업이 진원지 고르카에서 외곽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늘어났다.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경우 1만700명이 숨진 1934년 네팔 대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5일 오전 11시 56분(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은 26일까지 규모 4.0~6.7의 여진이 65차례 이상 이어졌으며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에서도 감지됐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서부 시짱(西藏·티베트) 지역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쳤다”며 “가옥 1191채가 무너지고 1만2000명이 대피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네팔과 국경을 맞댄 인도에서는 66명이 숨졌다. 네팔의 히말라야 일대에서도 지진 여파로 발생한 눈사태가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를 덮쳐 등반을 준비하던 산악인 최소 17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네팔 정부는 지진 당시 에베레스트산에 1000여 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현재까지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대지진 재난에 세계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의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 올라 페이건 유엔 대변인은 “국제 의료진 14개팀과 14~15개 국제 수색·구조팀이 네팔 현지로 향하고 있다”며 “네팔에서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독일 국제 구호단체는 건물 잔해에 파묻힌 사람을 수색하기 위한 전문가와 의사 등 52명과 수색견을 급파해 네팔 현지에서 이동 의료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각국 정부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긴급지원금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이스라엘군은 긴급구호 및 의료지원을 위해 260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11명의 구조팀을 보내고 영국은 구조팀 8명과 500만 파운드(약 82억원)의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유럽 각국도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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