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세계 40%의 흡연자를 보유하고 있는 '흡연 천국' 중국이 흡연률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광고 규정을 마련했다. 아울러 멜라민 분유 파동 등 빈번히 발생하는 식품 안전 사고를 줄이고 모유수유 비율을 높이기 위해 분유 관련 규정을 새롭게 정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과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담배와 분유 광고에 관한 새로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9월 1일부터 적용될 광고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 대중매체와 공공장소에서 담배 광고가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담배 로고와 담배를 상징하는 표시 등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 노출돼서도 안된다.
그간 세계보건기구(WHO)와 금연단체들은 중국 당국에 담배 판매장소를 포함해 담배광고를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해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담배 생산국으로 흡연 인구는 3억5000만명을 초과했으며 간접흡연 피해 인구도 7억명이 넘는다.
중국 정부는 아기 분유에 대한 과대광고도 제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조제분유 업체들은 앞으로 자사 제품이 모유를 부분 혹은 전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상품 광고를 할 수 없게 된다.
또 이번 개정안을 통해 모든 의약품의 부작용을 명기하고 건강식품이 의약품을 대신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지 못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담배와 이유식 관련 광고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고 100만 위안(약 1억7300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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