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코드 '막말'…꽂히거나 혹은 베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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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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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사전에서의 '막말'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대중문화에서의 '막말'은 예의상 방송에서 꺼리는 발언을 속 시원하게 언급해 웃음을 유발하는 예능 코드를 포함한다. 적재적소에 맞게 '까야'하고 여기에 미워 보이지 않은 이미지까지 망라해야 한다. 까다로운 조건의 '막말 캐릭터'는 대신 비례하는 희소성을 보유해 대중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나 막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하는 미덕, 윤리 안에서 통용될 수 있다.

코미디언 장동민은 지난해 말 tvN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에서 우승을 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맞았다. 평소 과격했던 이미지에서 스마트함을 더해 쇄신에 성공한 장동민. 당시 소속사에 따르면 고정 프로그램만 8개, 일주일이 부족할 만큼 강행 스케줄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예능의 꽃이라 불리는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식스맨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연예인으로서 성공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듯했다. 그러나 장동민의 질주는 기어를 끌어당기는 수준으로 정지했다.

지난해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이 방송한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 당시 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당시 장동민은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등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장동민의 '무한도전' 출연 거부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결국 하차 수순을 밟았다.

캐스팅이 완료된 JTBC '엄마가 보고있다', '크라임씬2', MBC every 1 '결혼 터는 남자들'는 그대로 진행하는 가운데 또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27일 장동민이 삼풍백화점 생존자를 모욕해 고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장동민은 '옹꾸라'에서 건강 동호회 이야기를 하던 중 "삼풍백화점에서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가 오줌을 먹고 살아났다" "그 여자가 동호회 창시자"라고 발언했다.

설상가상 도를 넘은 막말이 대중에게 전달되자 KBS 라디오 쿨 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 DJ를 하차했다. 다른 프로그램 측 역시 이러한 추세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파만파 커진 막말 논란에 장동민의 연예 활동 주행은 정지가 아닌 내리막길에 도달했다. 어쩌면 모든 활동을 중지해야 할 수도 있다.

"잘되니 인제 와서야 논란이 되고 있다. 억울하지 않으냐"는 몇 네티즌의 주장에 수긍할지 모르겠으나 막말이 '논란'이 됐을 때는 이미 그 기능을 잃고 날뛰는 무법자와 다름없다. 불편함 혹은 불쾌감을 넘어서 '이런 말을 해도 상관없다'는 사회적 인식을 안겨줄 수 있다.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는 '막말'. 이것이 비윤리적 수준에 도달할 때 얼마나 큰 상처로 남는지 연예계는 각성해야 할 것이다. 본인, 그리고 대중 모두가 베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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