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항만공사 퇴직임원 대표 맡은 업체에 '전관예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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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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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홍문표의원, 3년 매출의 24%가 해수부 항만공사사업

  • - 해양수산부, 3년 간 103억 공사 몰아준 의혹... 해당인사 대표취임 후, 부산항만공사 사업 수주량 3.25배 급증

  • - 인천, 울산, 여수광양항만공사로부터 꾸준히 사업수주

▲홍문표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국회의원.[사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한 관피아, 해피아 문제가 공직사회와 관료사회의 대표적인 부조리로 지적된 가운데, 이와 같은 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공직기관의 움직임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비교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퇴직 고위관료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특정업체는 해당인사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해양수산부 및 각 항만공사로부터 사업수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전관예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7일 새누리당 홍문표의원(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충남 예산군 홍성군)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A씨는 2012년 3월 상장업체인 K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는데, A씨의 취임 이후 K사는 해수부 및 항만공사 등 소관기관으로부터의 사업수주가 늘어나, 해피아식 정관예우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K사는 물류정보화, 물류시스템구축 등을 하는 중견업체로,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A씨가 대표로 취임하기 이전에는 K사의 사업수주 실적이 거의 없었다.

 2008년에는 0건, 2009년 1건, 2010년 1건 등으로 수주실적이 저조했는데, A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첫 해인 2012년에는 3건, 2013년 6건, 2014년 4건으로 최근 3년 간 13건의 사업을 수주해, 이전 기간 4건 보다 3.25배 수주가 급증한 것이다.

  홍문표의원실에서 부산항만공사 등 홈페이지의 입찰정보 및 K사의 홈페이지를 직접 확인한 결과만 볼 때, 최근 3년 간 9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A씨의 취임 첫해에만 63억8천여만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울산항만공사의 경우, 최근 3년 간 44억6천여 만원어치의 사업을 K사가 수주했으며, 역시 A씨 취임 첫해인 2012년에 28억여원어치의 사업을 수주했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최근 2년 간 3억3천만 원의 사업을 K사가 수주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26억9천여만 원의 사업을 K사가 수주했다.

  4개 항만공사로부터 K사가 최근 3년 동안 수주한 금액은 148억5,205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양수산부 및 부속기관이 K사와 체결한 사업 계약고는 103억4천만 원에 달해, 해양수산부와 소속기관, 그리고 4개 항만공사가 K사와 체결한 계약 총액은 252억여 원에 달해, 최근 3년 간 K사가 올린 매출실적의 24%에 해당한다.

 K사가 해수부와 항만공사로부터 수주한 사업 중 상당수는 수의계약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사의 각각의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입찰조건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발주처의 입찰공고 내용에 따라 공개입찰로 진행되더라도 특정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아, 전직 관료가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정기간 사업이 집중된 것에 대해 전관예우에 따른 사업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다.

  홍문표의원은, “의원실의 확인에 의한 사업수주액만 252억여원으로, 실제 특정업체에 대한 사업지원 내역은 커질 수 있다”며 “공정한 방법이 아닌, 전직 관료에 대한 전관예우식의 사업몰아주기가 사실이라면, 세월호 이후 기강이 잡혀가던 공직기관의 외침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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