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방은행의 새 영업 격전지로 경기도가 떠오르고 있다. 그간 지방은행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경기도 진출을 금융당국이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전북은행이 가장 먼저 수원에 깃발을 꽂은데 이어 다른 지방은행들도 속속 진출계획을 내놓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르면 오는 7월 중 시화·반월공단 내 지점을 낼 계획이다. 최근 대구은행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영업구역에 경기도를 포함시켰다.
대구은행이 시화·반월공단을 택한 이유는 경기도에서 대구 출향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시화·반월공단은 2100만㎡ 부지에 입점기업만 1만8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안산에 DGB캐피탈 지점이 있어 은행 업무 외에 생명이나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 영업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전북은행이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수원시에 지점을 개설했다. 지방은행 중 수도권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전북은행은 수원지점을 개설함으로써 수도권에 총 19개의 점포망을 갖추게 됐다. 전북은행은 수원지점을 안착시킨 후 경기 전역에 점포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그동안의 축적된 지역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도 지역의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 및 지역 서민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해 지역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은행도 상반기 내 최초의 경기지역 영업점인 '시화공단지점'을 개점하기로 했다. 시화공단 인근 건물에 들어설 부산은행 지점은 임대차계약을 마치고 영업준비를 거쳐 이르면 6월부터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시화공단지점에 기업금융 관련 업무지식이 뛰어난 지점장과 직원을 배치해 기업고객을 위한 특화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은행은 지난해 광주와 대전지역에 영업점을 개설,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주요 광역도시에 점포를 구축한 바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시화공단지점 개점을 계기로 서울, 인천, 경기도를 잇는 수도권 영업망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강남지점, 서울지점(중구), 여의도지점 등 3개 점포를 두고 있는 경남은행도 경기도 진출을 검토 중이다.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경기도 지역 점포 개설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당경쟁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등은 이미 기존 시중은행들이 터를 잡아놓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경기 지역에서 은행 간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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