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6% "남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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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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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중 6명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 경험"

[사진 =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해 미혼 동거에 개방적인 견해를 보였다. 또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생활 전반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부' 고민이 가장 컸다.

28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5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답변이 56.8%에 달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은 74.2%로 2012년(73.4%)보다 높아졌으며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답도 작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26.4%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결혼문화에 대한 열린 생각을 보였다.

반면 부모 부양에 대해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견해가 45.4%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가족'(38%)을 꼽았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비율도 13.5%로 직전 조사(11%)보다 늘어났다.

가족 중 부모 부양 책임자에 대해선 '모든 자녀'라는 답이 80.1%로 가장 많아 장자 책임에 대한 인식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 부모 부양자로 장남(맏며느리)을 지목한 비율은 3.2%에 불과했으며 '자식 중 능력 있는 자'라는 답변이 12.5%였다.

성 평등 의식과 인권 의식도 높아져 '남자와 여자가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양성평등 의식을 가진 청소년이 93.5%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높았다.

'모든 사람은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응답도 93.4%에 달했으며 80% 이상이 '청소년도 사회나 정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생활 전반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3~24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1.4%가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학교생활'과 '가정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은 각각 54.4%와 34.4%였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도 67.2%였다.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예상대로 '공부'(35.3%)가 가장 컸다. 이어 '직업'(25.6%), '외모·건강'(16.9%) 순이었다.

'고민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12년보다 1%포인트 줄어든 4.6%에 그쳤다.

이들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부모'(26%)보다 '친구·동료'(46.2%)가 많았다. 부모 중에는 아버지(3.8%)보다 어머니(22.3%)를 찾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사회 전반적으로 흡연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고등학생의 흡연율도 9.2%로 전년(9.7%)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음주율은 0.4%포인트 늘어난 16.3%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살 충동과 관련, '한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는 청소년이 7.9%로 2012년에 비해 3.3%포인트 줄어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그럼에도 9~24세 청소년 사망원인은 '자살'이 인구 10만 명당 7.8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운수사고(4.4명), 암(3.1명)이었다.'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다소 개선됐다.

2012년보다 3.5%포인트 높은 49.6%가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다만 만족도는 학령이 올라갈수록 떨어져 중학생의 만족도(55%)가 고등학생(47%)보다 낮았다.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예년과 비슷한 68.6%였으며 초등학생 81.1%, 중학생 69.1%, 일반계 고등학생 56.2% 순으로 어릴수록 사교육을 많이 받았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이며 중학생 27만원, 일반계 고등학생 26만9000원, 초등학생 23만2000원 수준이었다.

청소년들이 학업 외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본 경험은 늘어났다.

지난 1년간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은 77.2%로 2011년 조사 때보다 5.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모험·개척활동' 경험이 36.9%로 2011년(13.3%)보다 약 3배 증가했으며 '직업·진로활동'이나 '정책 참여 활동' 등을 해본 경험도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 빈도는 여전히 높았다.

하루에 1회 이상 사용한다는 답변이 10대는 95.2%, 20대는 99.3%에 달했고 주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10대 14.4시간, 20대 20.5시간이었다. 하루 평균 2~3시간은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또 고등학생의 78.1%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했으며 대학생은 이 비율이 90.4%였다.

중·고등학생이 접하는 유해매체는 '휴대전화 성인물'이 52.6%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케이블TV의 성인용 프로그램 42.7%, 성인용 간행물 34.1% 순이었다. 휴대전화 성인물과 케이블TV의 성인용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은 2012년 조사 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청소년들의 46.9%는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생각했으며 '안전하다'는 인식은 12.9%에 불과했다. 2012년 조사에선 '불안하다'는 답변이 37.1%여서 불안감이 더욱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발생'(27.7%), '국가 안보'(19.1%), '인재'(18%) 순으로 지목됐다.

또 2013년 기준 아동(0~17세) 학대 사례는 6천796건으로, 2012년에 비해 393건(6.1%) 증가했다. 학대 행위자는 친부모가 76.2%로 가장 많고, 학대 유형은 '방임'(26.2%), 정서학대(16.2%), 신체학대(11.1%) 순이었다.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 5061만7000명 중 청소년(9∼24세) 비중은 961만명(19%)으로 1978년 36.9%를 정점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978년 총 인구 3명 중 1명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올해 5명 중 1명, 2060년에는 10명 중 1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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