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자활의지를 가진 노숙인에 전국 최초로 가로가판대, 구두박스 등 보도상 영업시설물의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지속 가능한 일자리 발굴 및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가로가판대와 구두박스 8개소를 시범 운영, 연내 50여 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2013년 8월 '서울시 보도상영업시설물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지원대상은 시설 입소·이용 노숙인으로 시설장의 추천을 받은 뒤 서류심사(자기소개서·기존 저축액·근로활동기간 등 점수화로 순위 선정)를 거쳐 정한다. 지원기간은 최장 6년이다.
올 3월까지 가로가판대를 지원받아 창업한 노숙인은 8명이다. 전달까지 4명이 추가 창업해 총 12명이 '노숙인 사장님'이 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점포의 매출 실태를 확인한 결과, 장소 및 판매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대 매출은 일일 2만~10만원에 순익 1만~6만원에 달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관련 협동조합을 적극 지원해 사회적기업 창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대표적 활동 기업은 △'두바퀴' 시내 폐자전거 수거 수리·판매(25명) △'빅이슈코리아' 대중문화잡지 격주 발간 판매(약 50여명) △'살기좋은 마을' 지역사회 택배(3명) △'희망식당' 삼겹살 판매 등 일반음식점 운영(4명) △기타, 밭농사 등 영농조합(10여 명) 등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단순 노무에서부터 창업까지 다양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돕겠다"며 "민간 기업들도 노숙인이 활발히 일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