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주는 이날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시 휴교령과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단행했으나 폭동 양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장례를 마친 유족도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까지 수습에 나섰지만 흑인을 겨냥한 경찰 폭력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날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폭력 사태는 볼티모어의 뉴 실로 침례교회에서 열린 그레이의 장례식이 끝난 지 몇 시간 뒤 시작됐다. 경찰 폭력에 항의하면서 '사법정의'를 외치던 시위대는 곤봉과 헬멧, 방패 등으로 무장하고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을 빚자 돌멩이와 벽돌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메릴랜드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주 방위군 5000명을 동원키로 하고, 이 중 1500명을 우선 현장에 투입했다.
주 경찰도 5000명을 볼티모어로 집결시켜 폭동 진압에 애를 먹는 볼티모어 경찰을 도왔다.
볼티모어시는 28일 시내 공립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휴교령을 내렸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조치도 시행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과의 통화에서 연방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8월 미주리주의 소도시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대규모 폭동이 벌어진 이후 미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시위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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