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29 재보선…'성완종 파문' 정국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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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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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산등산로 만남의 광장 앞에서 서울 관악구선관위 관계자와 등산객들이 4·29 관악을 보궐선거 투표 참여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박근혜 정부 3년차 중·후반기 국정운영 향배를 결정할 4·29 재·보궐선거가 29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309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대 총선 민심의 풍향계인 이번 재·보선은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인천 서·강화을 △광주 서구을 등 4개 선거구와 전국의 8개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시행된다.

이는 재·보선 역사상 최대 규모(국회의원 15곳)로 치러진 지난해 7·30 재·보선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민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국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선거 초반부터 양자구도를 형성한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가운데 한쪽은 치명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재·보선을 하루 앞둔 이날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성우 홍보수석이 대독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대국민 메시지에서 이완구 총리 사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때 이뤄진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에 대해 중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성완종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못박았다. 특검 도입은 '선검찰수사 후특검'으로 이마저도 국민적 의혹이 남으면 특검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다.

그러자 문 대표는 “대통령이 특사를 말하면서 여당 선거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며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야권은 대통령을 발언을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별도 특별검사제 도입을 고리로 파상공세를 펴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들의 운명은 승리 분기점인 ‘2승’ 달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서·강화을 지역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서울 관악을 탈환에 총력전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동력은 한층 강화되면서 공무원연금 개혁 등에 강한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비주류 지도부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패배 땐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전통적인 야권 텃밭인 △광주 서구을 △서울 관악을 지역을 수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인천 서·강화을까지 얻는다면, 문재인호(號) 순항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1야당이 패배한다면, 문 대표의 당 장악력 상실은 물론 책임론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재·보선은 오후 8시까지이며, 밤 11시께 당선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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