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과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공동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민간기업이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중기 제품에 대한 단순 판로 지원은 물론 제품 발굴부터 육성, 컨설팅 및 판로 지원, 공동 브랜드 개발 등의 전 과정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8일 중진공 여의도 사옥에서 ‘중소기업 판로지원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공동 발굴 및 육성 △판로 지원 △브랜드화 지원에 대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이 품질과 디자인 개선, 마케팅 등의 경영 노하우 전수와 판로를 지원해주고, 중진공은 우수 중기 브랜드 추천과 자금 지원을 맡게 된다.
세부적으로 경쟁력 있는 우수 중기제품 발굴을 위한 첫 단계로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바이어와 민간 전문가, 중진공 인사 등 10명 정도가 참여하는 ‘공동 선정 위원단’을 구성한다. 위원단은 전국 31개 중진공 지역본부와 지부의 방대한 상품정보(DB)를 활용해 우수 중기 상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선정된 상품을 대상으로 상품 품질 및 디자인·포장 개선 등 상품력 제고를 위한 컨설팅과 유통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중진공은 자체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중기 제품 육성에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특히 현대백화점 내에 ‘테스트 매장(Pop-up store)’을 운영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중진공과 공동 브랜드화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전통식품 편집숍 ‘명인명촌’과 같은 전용 매장을 만드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에 중기전용 매장을 운영하고 현대홈쇼핑·현대H몰 등 그룹 내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중기 상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협력모델을 통해 고객들에게 지역 우수 중소기업의 상품들이 백화점 등 유통 채널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진 유통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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