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상증세 보였던 배트맨 조커 총기난사범 3년만에 '멀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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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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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2012년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흉내내 미국 콜로라도주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범인 제임스 홈스(24)가 제정신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찰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아라파호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홈스가 체포된 뒤 두 차례 정신과 검사를 은 결과 온전한 정신으로 판정받았다. 홈스는 더 큰 인명피해를 내려고 폭탄이나 세균전을 고려하기도 했다. 범행 전 수개월 동안 총기류를 사모으는 등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조지 브로슐러 검사는 "홈스는 정신감정에서 용의주도하게 라는 표현을 두 차례 사용했다"면서 "또 체포된 뒤에는 정신과 의사에게 총격으로 발생한 사상자를 '부수적인 피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며 홈스가 정신이상이라는 피고인 측 주장을 일축했다.

브로슐러 검사는 또 홈스가 범행 전 전 여자친구에게 '사람들을 죽일 사악한 계획이 있다'고 말했으나 전 여자친구는 말뿐인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홈스의 국선변호인은 그러나 홈스가 정신이상으로 범행 당시에도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홈스의 부모도 아들이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다며 사형을 면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카를로스 A. 새무어 주니어 판사는 배심원단에게 홈스가 살해 의도를 가지고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면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도 살인죄가 혐의가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홈스는 2012년 7월 배트맨 시리즈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던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에게 총을 난사해 12명을 살해하고 70명을 다치게 한 뒤 현장에서 체포돼 일급살인과 살인미수 등 총 166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콜로라도대 신경과학 대학원생이던 홈스는 머리카락을 주황색으로 염색하고 영화 속 악당 '조커'를 흉내 낸 복장을 한 채 범행을 저질러 충격을 줬다. 홈스는 정신이상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이번 재판에서 정신이상이 맞는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홈스는 제정신으로 판단되면 그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정신이상이 인정되면 정신병원에 무기한 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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