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의 아쿠아리움과 시네마가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반쪽 영업'으로 입점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본보 4월 27일 자 '안일했던 기업, 복지부동 행정으로 '시름 커진 제2롯데월드 입점업체' 참고) 롯데그룹이 해당 시설물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이 시설물들의 재개장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8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서울시와 국민안전처의 요구대로 안전조치가 강화되고 보완된 아쿠아리움과 시네마에 대한 현장 설명회와 미디어 투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엔 홍성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연구센터 교수, 박홍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 해당 시설에 대한 안전진단과 보수에 직접 참여했던 대한건축학회 소속 교수진이 직접 나서 설명했다.
◆아쿠아리움 누수관련 수조보수에 구조안전성 검토, 누수 모니터링까지 강화
먼저 이날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지난 12월 아쿠아리움 수조벽 일부에서 발생한 누수에 대해 미국과 대한건축학회의 방수 전문가들과 즉각적인 원인 파악에 나서 수조 벽 실란트 문제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전문 다이버 팀과 함께 기존 실란트와 수조 내 방수제를 새롭게 시공해 누수가 발견됐던 부분의 보수를 완료했고 수조 설계와 구조재 시공 상태를 전면 조사해 안전성 검토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추가적으로 수조에 누수 감지 필름을 설치하고 중앙 관제실과 연결한 누수 자동 방지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했다는 것이다.
위원회 측은 "아쿠아리움을 점검했던 국민안전처도 미세한 누수는 수족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 벽을 접착하는 실리콘 시공의 하자 때문이며 콘크리트벽∙아크릴판∙실란트 각 구조에는 큰 결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시연까지 마친 시네마 진동 해프닝 완벽 보완
또 시네마 진동에 대해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일종의 해프닝이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롯데월드몰 내 시네마 중 14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던 고객들이 심한 진동을 느끼고 대피한 것은 바로 위 층에 위치한 19관(4D 상영관)의 우퍼 스피커의 울림이 14관 영사기를 전달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영사기가 미세한 진동에 흔들리면서 14관에서 상영하던 영화가 흔들렸고 이 때문에 관람객들이 마치 건물이 흔들리는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롯데 측은 4D 상영관인 19관의 우퍼 스피커와 객석 아래에 방진패드를 추가하고, 아래층인 14관의 영사기를 천장과 분리하는 등 서울시 자문의견을 모두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전사고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콘서트홀에 대해 롯데는 올해 1월 안전점검을 마치고 고용노동부와 시에 공사 중지 해제 요청을 한데 이어, 산업재해 등에 대해 권고 및 지도 권한이 있는 고용노동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1월 중 공사 재개에 문제가 없음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가권이 있는 서울시는 3월에 자문단 회의를 거쳐 추락 방지망 설치 등 7개 항목의 보완을 요청해와 롯데는 보완공사를 완료한 뒤 이달 초 다시 공사중지 해제를 요구한 상황이다.
롯데는 문제점 보완을 완료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고용노동부도 공사 재개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지만, 공사 중단으로 사전에 초청을 마친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공연들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수십억 원의 위약금 발생과 기업의 문화활동이 위축될 우려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도헌 제2롯데월드 안전상황실장은 “이번 현장 공개는 그동안 서울시와 국민안전처의 요청사항에 적극 협조한 결과들을 설명하고, 시민들이 가진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최근 100층을 돌파한 롯데월드타워만큼 롯데월드몰 안전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공사 안전관리에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안전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장기간 영업 중단으로 입점 업체들의 고통이 큰 만큼, 선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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