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고속철 사업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영 중국철도건설(CRCC)이 아프리카에서 55억 달러(약 5조9000억 원) 규모의 철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CRCC는 나이지리아에서 35억 달러, 짐바브웨에서 19억 달러 규모의 도시 간 철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CRCC는 나이지리아에서 1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철도 건설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이는 멕시코가 CRCC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과 맺은 36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 계약을 파기한 후 며칠 만에 이뤄진 계약이다.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등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인프라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가시적 성과로도 풀이된다.
CRCC는 아프리카 철도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을 것이며, 지원 자금 일부가 이들 국가에 차관 형태로 지급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중국판 신(新)실크로드 사업 추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CDB)과 중국수출입은행에 총 620억 달러를 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국책은행 외에도 해외 인프라 지원을 위한 400억 달러 규모 실크로드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또 최소 47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일대일로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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