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과열 경고음…각 증권사 신용융자 거래 기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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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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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신증권, 주식담보대출인정비율도 하향 조정

  • 증감회, 주식 투자 리스크 경고…설 연휴 이어 벌써 여섯번째

중국증시 과열 신호[자료=중국제일재경일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중국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거래 기준을 축소하며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는 행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이 이번 주부터 주식담보대출인정비율을 하향 조정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9일 보도했다.

주식담보대출인정비율은 개인이 보유한 증권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비율을 말한다. 비율이 낮아질수록 주식을 담보로 빌릴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다.

중신증권이 주식담보대출인정비율을 하향 조정한 대상은 대부분 투자리스크가 큰 종목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상장사 순자산이 마이너스, 최근 재무제표 순자산 수익률 -5% 이하,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120거래일 상승폭 300% 이상, 주가수익비율(PER) 500 이상인 종목이 그것.

특히 최근 국유기업 인수합병 테마주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중국북차, 중국중철, 중국철건, 중국선박을 비롯해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한 전통교육, 서부증권 종목 투자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인정비율은 '제로' 수준까지 인하했다.

중신증권은 이미 앞서 신용거래 보증금 비율도 인상했다. 신만굉원, 동해증권 등 중국 일부 증권사들도 지난 주 이미 신용거래 보증금 비율을 70%까지 인상하며 신용거래 억제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중국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신용융자 잔액을 기록하고 있는 중신증권이 이처럼 신용거래 억제에 나선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그만큼 중국 내 빚을 내 주식 투자하는 신용대주 거래가 이미 위험 수준을 넘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 증시 곳곳에서는 과열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대금으로 빌려준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14일 1조70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주 만인 27일엔 1조8000억 위안(약 310조3560억원)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식투자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 신규 증권계좌 수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413만8600개로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기준 현재 중국 증시 증권계좌 수는 1억9859만개에 달하고 있다. 28일 기준 상하이와 선전 증시 PER은 각각 22.71배, 49.06배에 달하고 차스닥의 경우 무려 94.17배까지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이 뚜렷하다. 

이에 중국 증권당국도 증시 과열 현상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28일 개미투자자의 '묻지마식' 투자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시 알아야 할 11가지 투자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증감회가 이처럼 주식 투자 위험성을 경고한 것은 지난 2월 설 연휴 이후 벌써 여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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