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시장점유율 지각변동, 손발 묶인 SKT vs 마케팅 집중하는 KT와 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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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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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오랜 기간 굳어져 있던 이동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생기면서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3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2837만 8820명으로 전달 대비 2만 2256명 늘었으나 시장점유율은 0.1%포인트 감소한 49.5%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으로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50%를 밑돌았다. 

​반면, KT는 가입자 수가 전달 대비 6만 9030명 증가해 시장점유율이 30.53%로 0.04%포인트 올랐고,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6만 7368명 늘면서 점유율이 0.07%포인트 올라 20%까지 상승했다.

그 동안 이동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5대3대2 구도가 꾸준히 유지돼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가입자 통계에서 SK텔레콤이 유지해 온 50%선이 13년 만에 붕괴되면서 시장 판도가 격변하고 있다. SK텔레콤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그 틈을 노리고 KT와 LG유플러스가 영토확장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다.

◆ 손발 묶인 SK텔레콤, 여전히 50% 회복이 목표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다 리베이트 문제로 과징금 235억원과 7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시행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점유율은 계속 하락될 수밖에 없다"면서 "손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달 장기 미사용 선불폰 등 45만 회선을 직권해지 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여전히 소모적 점유율 경쟁에 매몰돼 있다"며 "기존의 무의미한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다른 SK텔레콤 관계자도 "종전의 비정상적인 점유율 확대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부문장들이 자리까지 내놓을 각오를 해야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의 불법 보조금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본원적인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제고하겠다는 시도가 어느정도 유효할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건전한 마케팅을 선언한 SK텔레콤의 점유율은 2개월 연속 50%를 밑돌았다.

SK텔레콤 영업점 관계자는 "본사에서 점유율 50%를 회복해야 한다고 독려하면서도 가계통이나 명의를 빌려 확장하는 등 전통적인 점유율 확대 수법은 아예 손도 못대도록 막고 있어 몹시 난감한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 5대3대2 구도 깨고 싶은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는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월 6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면서 점유율이 20%까지 상승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속도를 살린 여러 콘텐츠와 다양한 요금제 제공, 단말기 출고가 인하, 위약금 상한제 실시 등 고객들의 통신비 부담을 완화시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이통시장이 5대3대2로 고착화되면서 시장이 활기를 잃었던 측면이 있다"면서"시장의 활력소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형적인 구도는 사라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KT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S6 시리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KT는 시장점유율 30.3%를 유지해 오다가 올해 2월 30.5%로 늘면서 야금야금 SK텔레콤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KT관계자는 "시장에 정형화된 5대3대2 구도를 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통3사의 영업이익으로 봤을 때 SK텔레콤의 비중은 이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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