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80시간 만에 극적 구조 "의지로 버텼다"…사망자 5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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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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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던 리쉬 카날(28)이 대지진 발생 뒤 80시간 여만에 극적으로 구조되고 있다. [사진= ABC뉴스]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 참사 현장에서 무너진 건물에 깔린 채 80시간 이상을 버틴 남성이 28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구조됐다.

로이터통신, ABC뉴스 등 외신은 이날 “카트만두의 무너진 아파트 단지에서 리쉬 카날(28)이 구조됐다”며 “허물어진 건물 기둥에 깔려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카날은 지진 발생 당시 7층짜리 아파트 2층에 있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카날은 살려달라고 계속 소리를 질렀고 카날의 목소리를 들은 프랑스 구호팀이 전동절단기를 사용해 6시간 이상 작업한 끝에 그를 구해냈다. 물과 음식 없이 잔해더미에 갇힌 지 약 80시간 만이었다. 카날을 치료한 의사는 로이터통신에 “순전히 의지로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1층에 깔린 탄카 마야 시톨라(40)도 인도 구조팀이 36시간에 걸쳐 노력한 끝에 다시 빛을 봤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네 아이를 둔 시톨라는 무너진 기둥 사이에 낀 덕분에 다치지 않은 채 구조됐다. 그는 CNN에 “36시간 동안 움직일 공간이 없어 그냥 누워있었다”며 “사람들이 밖에서 내는 소리를 들었고 구조되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72시간이 지나면서 추가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폴란드 국제구호센터 관계자는 “72시간이 지나면 생존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면서 “닷새째가 되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닷새째인 29일 사망자는 5057명, 부상자는 1만915명으로 늘었다.

외국에서 구조 및 구호 인력과 물자들이 밀려들고 있으나 상당수 산간 지역에는 산사태 등으로 접근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카트만두 북동부 신두팔촉에서는 지진 이후 산사태가 이어져 1182명이 숨지고 382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진 나흘째인 28일에는 네팔 대지진 진원지에서 멀지 않은 시골 마을에서 여진에 따른 산사태가 일어나 250명이 실종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트만두 부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만 산사태로 1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만두 북동부 쪽으로 65km 떨어진 신두팔촉에서 지진 이후 산사태가 이어져 1182명이 숨지고 38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마을 주민은 “아직 구조되지 못한 수백가구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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